술 먹는 날 빼고 거의 매일
퇴근 길 지하철 역 입구 닭꼬치 구이 노점상 앞에 선다.

한 꼬치에 일천원.
일십만원 어치의 냄새로 초벌하고
나는 매콤한 소스를 수십 번 덧칠해 가며 먹는다.

종이컵으로 한 잔에 일천오백원.
소주값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지출은
닭꼬치한개+종이컵소주한잔=이천오백원이다.

FTA 소주협상에 있어 나는 쌍칼 베테랑이다.
저녁 6시 이후라면
길거리 어떤 노점상에서라도 종이컵 소주를 챙긴다.
특히, 미지근한 소주를.

지하철,
프라다 원단의 프렌치코트 사내
와 닭꼬치 퍼퓸
그리고 종이컵 소주발

배부르죠 배불려죠 패불랑께 페브리즈안티의 완벽한 금호어울림-
졸면 죽는다 적들은 반드시 온다.

...

관광나이트에서 만난 40대 여인은 아이가 고등학생이란다.
근데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어요?
넌 그래서 2차가 안되는 거야.

필리핀에서 자꾸 문자메세지가 온다.

....

오늘 아침 출근길엔
이른 아침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사발면에 소주 마시는
퇴역 베테랑께 인사하고 종이컵으로 반 잔 얻어 마셨다.

'에그머니'
바쁜 길 가시는 곱게 생기신 우리 사무실 요쿠르트 아주머니의 아침 인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맑은 술을 자주 먹어야 한대요, 우리 어머니가'
헬리코박터프로젝트윌같은 대략난감함.

...
..
.

30대 중반은 발톱무좀을 통한 요로감염의 시기다.

글 :: 승희아빠 haewada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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