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메모 모음

memo 2007/04/09 13:26
070427
"고케고케고케고케고케켁코!" - <추억은 방울방울>

초록, 물, 하늘, 노을, 추억, 그리고 좋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이렇게 귀엽고 아름다운 영화를 이제야 보다니. 재패니메이션은 위대하다.

070427
궁금한 건 대개 비슷하다. 네이버 지식인 > "프리지아폰 배터리 빼는 법"
휴, 고무장갑 끼고 겨우 뺐다.

070422
마흔 쯤 되면 삶이 좀더 아름다울까.

070422
'아름다움' 태그가 이미 있으니 '좋음' 태그는 필요없다.
아름다우면 좋고, 좋으면 아름답다.

070422
외우지 못한다면, 그 노래는 온전한 내것이 아니다.


070422
내 품에서 잠든 친구의 아기를 보며 부모가 되면 이런 심정이려니, 어렴풋이 짐작했다.
누구의 품에서 잠든다는 것은 그이에게 자신을 내맡긴다는 뜻이다. 코끝이 찡했다.


070420
마감일을 미루면 일을 진척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착시.

070418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맛있는 거 사 주라. 진짜로 맛있는 거. 음... 떡볶이 같은 거."

홍상수, <해변의 여인>, 중래(김승우)에게 건네는 문숙(고현정)의 말. 귀엽다.

070418
그이는 내 입에 별명을 붙여 주었다. "단호한 입"


070418
부사여 돌아오라. 명사에 뺏긴 자리를 되찾아라.

070418
"148킬로 직구에 포크볼 던질 수 있으면 딴 구질 던질 필요없습니다."

"2할9푼9리와 3할의 차이, 9승 투수와 10승 투수의 차이, 엄청납니다."

- 에스비에스스포츠, 요미우리자이언츠 경기, 이광권 해설위원.

070418
"진심을 담은 농담은 썰렁한 법이야."


070418
"요도 안 깔고 자면 배기지 않으세요?"

"땅 바닥 잠을 많이 자 봐서 배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요."

- 한국방송, <인간극장>, "사랑이 꽃피는 국수집", 노숙자였다가 노동자가 된 어떤 분 이야기.
070418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던 때도 겪으셨다고 들었거든요. 저도 그런 비참한 감정 느낀 적 있거든요."
"좋아하는 거 하는데 뭐가 비참해. 그런 거 느낄 새가 어딨어. 그냥 막 사는 거지."

- 교육방송 어느 프로그램, 어느 공연장, 어느 젊은 관객의 질문, 김수철의 대답.

070418
쪽팔림은 추함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에 놓인 현상이다.
쪽팔림을 아는 건 추함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아름다워질 준비가 된 거다.
쪽팔린 짓을 하고서도 쪽팔린 줄 모르면 추하다.
많이 쪽팔려서 다음에 쪽을 덜 팔면 더 아름다워진다.

070418
우주 운행의 절대 원리와 종말을 알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있다고 믿고 사는 게 삶을 윤택하게 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

070418
"좋아서 결혼해 놓고 왜 싸우지?
싫어하면 왜 같이 살어?"
"싫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미우니까 싸우는 거지."

070418
사소한 거짓말, 불안은 거기서 나와 스스로 덩치를 키운다.


070414
쓰레기 프로그램 "만원의 행복". 음식 갖고 장난치면 벌 받어.

070413
싫어하는 것이 같으면 동지가 되고, 좋아하는 것이 같으면 친구가 된다.

070413
<해변의 여인>, 재밌는 영화 1위에 등극.

070410

행복이 뭐냐고, 인생이 뭐냐고 치받으면 대답은 뻔하다.
"커보면 알아." 그러나 어른들이 스스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들이 대화에 끼어드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일 수 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데 나서지 마라." 이 말은 거짓말이 들통나기 직전에 하는 최후통첩이다.

수 많은 거짓말 중에는 눈물겨운 거짓말도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기의 인생이 왜곡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원래는 피아노 연주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정치가가 되었다든지, 그때 잘 벌었던 돈을 관리만 잘했더라면 여생이 편안할 뿐만 아니라 너희들의 유산도 적지 않았으리라든지 하여간 뭔가 잘못된 구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눈물 나는 대목은 그 다음이다. 이것도 물론 거짓말이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이 한 마디로 거짓말로 점철되는 생을 정리하는 것이다. (...) 아이들은 어른들의 본질적인 거짓말을 흉내내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역할 수 없는 진실성을 흉내낸다.

- 김창완, <<이제야 보이네>>, 황소자리, 2005.

070409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낯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 최승자, "즐거운 일기" 일부

[070329]
'범주', '지소선후'로 웬만한 사태는 다 설명할 수 있다. 시간이 개입하면 형식인 '범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지소선후' 원리를 적용하여 해소할 수 있다.

[070329]
이메일 에티켓 : 오늘 보냈으면 내일 쯤 답장 오겠거니 생각할 것. 오늘 받았으면 내일이 지나기 전엔 답장 보낼 것.

[070328]
* "~하면"으로 써야 할 곳에 "~하는 경우"라고 쓰면 안 된다.
* 그녀(She) 대신 쓸 수 있는 말 : (이름), 소녀, 계집(애), 처자, 규수, 여인, 부인, 노파, 할머니, 그이.
* 여성들(X) / 여자들(O)

[070328]
"두부 송송" 이란 말은 참 귀여워.

[070326]
춘천의 봄을 향한 로망은 버릴 수 없다. 춘천이 고향인 사람들, 춘천에서 살아본 사람들, 춘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070326]
구질구질하게 살아가는 가족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귀여운 올리브.
올리브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떠난 구질구질하고도 아름다운 가족 여행.

[070324]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에게 즐거움보다는 좋은 것을 제공하고자 했다."

[070324]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을 택해야 한다. 그것이 선의 이데아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 모르는 사람보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070324]
풀코스를 제대로 완주한 경험이 일천하니 몸과 마음이 고생한다. 재밌어서 냅다 달렸는데 고작 25킬로 쯤 와놓고 벌써 체력이 바닥난 느낌이 들어. 1등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저 오르막길만 일단 넘어가 보자. 정 힘들면 좀 걷지 뭐.

[070323]
서른두 살이 되자 문득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꼬마도, 예순 넘은 아저씨도 다 친구 같았다. 지금 나이도 좋다. 가끔 세상물정에 어둡고, 이 나이 먹도록 뭘 했나 싶기도 하고 유치한 짓도 많이 하지만,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즐겁게 일한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주어진 것에 충실하니 마음의 평정과 행복이 찾아왔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070323]
"나는 게으른 어부다. 한데 요즘엔 그 짓도 싫증이 났나 보다. 그늘에 앉아 그물코를 손질하고 있다. 그물을 손질하며 꿈꾼다. 커다란 물고기. 꼭 그 물고기를 잡고 싶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그물을 손질하는 동안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내 앞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 이 수필집은 내가 놓쳐 버린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내 나이 스물둘, 대학 졸업하고 방위 소집해제된 두어 달이 지난 한 여름, 유난히 취업이 힘들었던 해. 흑석 2동 침수지구. 하늘색 페인트로 덧칠이 된 진초록색 대문의 아래쪽 반은 지난해 물이 찼었기 때문에 칠이 다 일어나 있었다. 그 대문이 유독 기억에 선명한 것은 그 대문을 안에서 열 때는 언제나 희망이었지만 들어와 빗장을 걸 때마다 절망이었기 때문이다. 그 대문 앞에서 얼마나 망설였던가."

"서른 즈음 당신들은 세상에 아주 익숙하다. 이제 후각으로 날씨를 안다. 눈 오는 냄새, 비 오는 냄새, 기다림과 이별과 사랑의 냄새를 안다. 모든 인연의 중심에서 균사 같이 인연이 또 피어난다. 아이가 입학할 때 당신은 느낄 것이다. 당신이 부모와 너무 닮았다는 것과 아이가 당신을 따라 살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 또는 답답함. 세상에 익숙해지지만 못 가 본 세상은 오히려 더 넓어진다. 킬리만자로는 더 멀어지고 파푸아뉴기니는 이제 자신의 지도에서 지워버린다."

- 김창완, <<이제야 보이네>>, 황소자리, 2005.

[070323]
* 안정효 씨는 "she laughed."라는 문장을 "여인이 웃었다."로 옮겼다.
* 내가 "아이러니하게도"라고 번역한 문장을, 편집자는 문맥을 살려 "얄궂게도"로 고쳐 주었다. 쵝오.b (8년 전에 작성했던 아이러니에 관한 정의. 안습이다. T.T 어쩌랴, 인생에는 포맷이 없다.)

[070323]
인문학 위기 어쩌구 하는 사태는 훈계, 뻗댐, 뗑깡의 결정판,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변종.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모습을 삶으로 논증하면 끝 아닌가. 선생은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친다. 훌륭한 선생은 잘 사는 모습을 몸소 논증한다.

[070323]
80매 원고가 90분 축구 충계라면, 8매 원고는 하일라이트 모음이다. 전체와 부분의 관계가 아니다. 전체를 보여주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내가 썼던 8백매 짜리 책을 관중 입장에서 다시 보니, 80매 정도면 보여줄 것 다 보여줄 수 있는 경기였다. 입장료 내고 읽었다면 욕나왔겠다. 축구장에 오는 팬들은 선수의 애쓰는 모습을 보려고 오는 게 아니다. 좋은 경기를 보러 온다. 서울vs.수원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면, 하일라이트 모음에는 없는 여러 묘미를 맛보았을 것이다. 하일라이트는 박주영, 이창명 선수의 활약상을 집약해 보여주었지만, 이을용 선수도 최고였다.

[070319]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을 언어로 설명한 것에 비해, 데카르트는 자연을 수학으로 설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연은 완벽히 기술할 수 없는 오묘한 체계였으며, 데카르트에게 자연은 논리 공식을 정확히 따르는 거대한 기계였다.

[070319]
양말을 뒤집어도 바지를 털어도 모래투성이다
아이는 매일 모래를 묻혀 들어온다
그리고 모래알보다 많은 걸 배워서 들어온다

- 나희덕, "황사 속에서" 일부.

30평은 30평끼리
17평 주공은 17평 주공끼리
집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아도
짝을 맞추어 잘 노는 아이들
(...)
뛰놀 만한 언덕 하나 없어
5층 아파트 옥상에서 연을 날리며
얼레를 풀어 동심을 날려보내는 아이들

- 나희덕, "어떤 아이들" 일부.

열쇠를 안에 둔 채 잠겨진 방은
어떤 의미로든 우울하다,
일자리를 놓쳐버린 아버지처럼

잠겨진 방문은 열려고 흔들어댈수록
더욱 고집스러워진다,
사춘기의 빗나간 아우처럼

아버지, 하고 불러보지만 돌아앉으시고
아우야, 어깨를 다독거려주지만 손을 뿌리친다

눈가가 거무스레 늙으신 어머니,
방안에서는 낡은 형광등이 껌벅거린다
희미한 눈빛으로 울먹이고 있다

방은 터널처럼 길고 어두우며
오랜만에 돌아온 나에게는
열쇠가 없다,
멀리서 옛날의 가족 사진이 웃고 있다

- 나희덕, "열쇠" 전문.

[070318]
꿈에 미셸위가 나왔다. 미셸위는 한국어가 서툴고 난 영어가 서툴러서 이야기는 별로 나누지 못했다.

[070317]
로크는 자연 법칙과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자연의 법이 있으며, 그 법칙을 찾아내 그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 믿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재산권도 자연의 법이라고 확정했다는 점이다.

[070317]
마키아벨리는 정치사상을 신학에서 떼놓았다. 홉스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읽고서, 경험을 포함한 모든 인간 사상도 공리적 체계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유를 물체의 운동으로 간주하여, 갈릴레오의 물리학을 철학으로 전환했던 홉스는 하나의 공리적 체계인 정치과학을 창시하고자 했다.

[070317]
교황청은 교회 프랜차이즈 확충과 매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할 묘안으로, 죄는 인정하되 처벌은 면하게 하는 ‘면벌부’라는 신상품을 기획하였다. 면벌부의 위탁 판매를 맡은 것은 테쩰 에이전시였는데, 매출 증대를 위해 면벌부를 면죄부로 허위 포장해 팔았다. 원산지 표기 규정 따위는 전연 중요치 않았다. 대행업자는, 면죄부를 구매하기만 하면 연옥에 떨어진 친척의 영혼까지 천국으로 올려보낼 수 있으니, 지금 바로 전화 달라며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였던 루터가 교회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교황청은 자신들이 출시한 것은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하는 면벌부일 뿐이라며 판매상 책임을 대리점 탓으로 돌렸다. 루터 역시 마케팅 기법으로 응수했다. 그는 95개의 반박 조항이 담긴 고발 찌라시를 인쇄기 마스타로 돌려, 교회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만성절에 맞춰 뿌렸다. 루터의 반박문은 소비자들에게 즉각 확산되었다. 루터는 보편적 그리스도교 이념을 품고 투쟁했으나, 투쟁의 국면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대한 독일국민의 열망과 부합하여 국수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었다. 루터의 바람대로 사태가 흘러간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루터의 투쟁은 교회라는 기업 브랜드에 치명타를 가하였다.

[070317]
에라스무스는 34세가 될 때까지 희랍어 문헌을 읽지 못했다. 읽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평생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자 그는 3년 만에 희랍어 공부를 끝내고, 고대 희랍, 라틴 저작을 번역, 편집, 보급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가 첫 번역서인 라틴 <<격언집>>을 펴낸 것은 1500년이었는데 희랍어 공부를 막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070317]
빅토리아 시대에는 과학이 역사상 어느 때보다 큰 위상을 갖고 있었다. 맨체스터를 무대로 과학기술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팀보이>의 배경도 이 시대다.

[070317]
별밤이 끝나고 타이스 명상곡이 흘러나오면 라디오를 끄고 형이 두고간 책을 꺼내 읽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갈매기 조나단>>, <<희랍인 조르바>>, <<의사 지바고>>, <<죄와 벌>>,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그 바다 끓며 넘치며>>, <<타는 목마름으로>>, <<자주 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같은 책들이 있었다. 김윤식/김현의 <<한국문학사>>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참 여러 번 읽었다. 걸작 성인만화 <<사랑의 박격포>>를 읽은 것도 이 무렵이다. 벤 존슨이 약물 처먹고 냅다 세계신기록 세웠던 1988년. 본드 분 새끼랑 가스 분 새끼랑 교실 뒤에서 서로 광선 쏘며 지랄하던 1988년.

나는 고전에 등을 돌리고 이후 성인만화에 심취하여 결국 고1 첫 시험을 조졌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따위 책들을 읽고 분기탱천했으나 약발은 금세 떨어졌다. 어느날 야자를 끝내고 교문을 나서다가 추계예술대학에서 주최하는 문예공모전 포스터를 보았다. 다음날 응모작을 부치고 집에 돌아와 당선소감을 써놓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고1은 그렇게 흘러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국문과보다는 독문과를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싸이코틱했던 시절이다.

[070317]
시간을 분, 초로 나눈 것은 1345년 경이다.

[070317]
김수한무...무드셀라 구름위...의 그 무드셀라는 969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마스터 요다보다 오래 사셨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였던 아담이 죽었을 때, 무드셀라는 방년 243세였다.

[070317]
"꽃은 그것을 심는 마을에만 핀다." - 한승원

굶으면 죽는 게 학실하다...던 YS의 명언과 쌍벽을 이룰 만 하다.

삶이란 게 어차피 동어반복이다.
예술은 그런 삶을 낯설게 보이게 하고,
과학은 그런 익숙함에서 낯선 형태를 발견하며,
철학은 낯선 것에 혹하지 않도록 정신을 단속한다.

[070317]
I'm nothing special, in fact I'm a bit of a bore
If I tell a joke, you've probably heard it before
But I have a talent, a wonderful thing
'cause everyone listens when I start to sing
I'm so grateful and proud
All I want is to sing it out loud

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the songs I'm singing
Thanks for all the joy they're bringing
Who can live without it, I ask in all honesty
What would life be?
Without a song or a dance what are we?
So I say thank you for the music
For giving it to me

- ABBA, "Thank you for the music"

재능을 탁월하게 펼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070316]
경험지(empirical knowledge)는 힘이 세다.
겪어본 놈의 영혼을 전향케 하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다.

[070315]
"가능태라고 하는 존재 방식은 물체 운동을 좀더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핵심이다. (...) 단지 가능태에 지나지 않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 개념은 에너지의 개념에 해당될 것이며 에너지가 어떤 소립자로 전환되는 것은 형상에 의한 현실태로의 변환 과정에 해당될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헤라클레이토스 사상과 가깝다. 불 대신 에너지라는 말을 쓸 수 있다. 그러면 그것은 실체 개념의 필요 조건을 갖춘다. 에너지 총량은 항상 일정하며, 이 실체는 운동, 열, 빛, 압력 등으로 변환될 수 있다.

[070315]
젓가락과 양말을 같은 품종으로 물갈이 해야겠어. 짝 맞추기 귀찮아.

[070315]
"좋은 example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 정명훈 (2007.3.14. MBC,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도전")

[070309]
글쓰기는 삶을 정리하는 기술이다.

[070309]
뿐 : [의] (용언 다음에 쓰이어) ~할 따름이라는 뜻 / 가라기에 갔을 뿐이다.
뿐 : [조] (체언에 붙어) 오로지 ~라는 뜻 / 가진 것은 이것뿐이다.

[070309]
설 때 만난 고등학생 조카의 표정은 작년보다 밝아 보였다. 조카는 방황했던 지난 날을 후회한다고 했다. 자신의 모습을 관조할 수 있게 된 거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070309]
올바로 질문하면 문제의 반 이상은 해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070309]
B급 예술의 목적은 독자나 관객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안락한 기성의 질서를 돌아보게끔 하는 것이다.

[070309]
비문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의미를 잘못 전달하기 때문이다.
수동형 문장보다 능동형 문장을 권장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 전달력이 크기 때문이다.

[070309]
고전물리학은 인간의 주관과 별개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신념을 추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분리는 과거 과학방법론의 중요한 토대였다. 지금은 양쪽의 관계성을 중시한다.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자체가 아니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질문 방식 속에 나타난 자연이다. 자연에 대해 묻는 방식은 과학 이론의 핵심이다.

[070307]
선의 이데아는 어딘가에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누구나 가장 선한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경험 세계에서 그것을 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상기할 수 있으며 경험 세계에서 종종 관조할 수 있다. '철든다'고 하는 표현은 플라톤의 상기 개념과 꽤 유사하다. 70세 노인이 돼서도 철없는 인간들은 한 평생, 결국 선의 이데아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다. 철든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망각했던 선의 이데아를 떠올리는 계기다. 나이불문이다. 종말론은 비관론이 아니라 낙관론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은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다. 경험 세계에 주어진 종말의 시간 속에서 시간과 무관한 선의 이데아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 최고의 가치다. 그렇기에 우리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무한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

[070307]
선거라는 형식에 토대를 두고 있는 대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이데아를 얼마나 분유하고 있을까. 플라톤이 민주정에 회의를 느낀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는 전제 정치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우선 민주주의의 결함을 지적했다.

[070307]
기획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보편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동선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070306]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영혼을 전향케 하는 기술이다." - 남경희, <<플라톤>>, 아카넷, 2006.

[070227]
그리스인들은 인류 역사를 퇴행 과정으로 보았다.

[070227]
"텍스트를 대할 때면 독서가들은 언제나 침묵하고 있는 문자들, 즉 스크립타scripta에게, 말로 표현된 단어, 즉 베르바verba가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다시 말해 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의무감을 느꼈다."

[070227]
divide & conquer 는 구조적 방법론이다. 객체 지향의 방법론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abstraction, encapsulation, modularity, hierarchy. 내부 정보를 감추는 것은 객체 지향 기술의 핵심이다. 운전자는 차만 몰 수 있으면 되지 자동차 내부까지 알 필요 없다.

[070227]
조셉 콘래드, 로렌스 더렐, 토머스 핀천, 윌리엄 개디스, 로버트 쿠버 같은 작가는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을 문학으로 표현했다.

[070227]
존 테리 선수가 쓰러진 이후에 먼저 달려온 의료팀은 첼시가 아니라 당시 코너플래그 주변에 있던 아스널 의료팀이었다.

[070227]
미국 독립선언서는 뉴턴의 <<프린키피아>>처럼 최종 결론을 연역 논리로 뒷받침하는 공리적인 구조로 돼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뉴턴의 우주관에 관한 에세이를 썼으며, 토마스 제퍼슨은 과학자임을 자처했다.

[070223]
히말라야의 여인숙에는 이런 순서로 손님을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 난로를 피우고
-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 쌀 과자를 건네고
- 차를 따라 주고
- 시를 암송한다.

[070223]
엘리베이터 꿈을 자주 꾼다. 늘 똑같은 어느 도심 속 백층짜리 건물이다.
엘리베이터는 롤러코스터가 된다.
수직으로 오르다가 갑자기 건물 밖으로 튀어나가 궤도 위를 덜컹거리며 질주한다.
무서워 눈을 질끈 감는다. 도착층에 내리면 온몸이 후들거린다.
내려가려면 하는 수 없이 그 엘리베이터를 또 타야 한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는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070222]
그래, 냄새. 그것 땜에 사는 거지. 그 냄새 때문에.

[070222]
습관적으로 쓰는 '각종'이라는 말은 구체적 사례를 적어도 세 개 이상 들 수 있을 경우에만 쓰도록 하자.

[070222]
독서 카드 정리. 이것도 낙.

[070221]
"다른 행성들이 천왕성의 궤도와 계산에 의한 궤도 사이에 오차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여기서 프랑스 천문학자 르베리에와 영국 천문학자 애덤스는 태양계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어디에 얼마만한 크기의 미지의 행성이 있어야 하는지를 계산해 냈다. 1846년 그들이 예측했던 바로 그 곳에서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행성인 해왕성의 궤도를 주의 깊게 연구해 본 결과, 또 하나의 행성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930년에 명왕성이 발견되었고, 섭동에 대한 나머지 의문은 대부분 풀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행성들의 중력을 종합적으로 계산할 때, 아직도 행성들의 궤도에 약간의 오차가 있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 오차는 매우 작은데, 관측상의 작은 오차에 불과할지도 모른다(아니면 새로운 행성이 또 존재할지도 모른다)."

- 나단 스필버그/브라이언 D. 앤더슨(지음), 이충호(옮김), <<우주를 뒤흔든 7가지 과학혁명>>, 새길, 1995.

[070221]
아리스토텔레스가 "물체는 왜 운동을 계속하는가?"라고 물었던 것을,
뉴턴은 "물체는 왜 운동을 멈추는가?"라고 바꿔 물었다.

[070221]
코페르니쿠스의 전회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이 혁명이 뉴턴에 의해 완수되기까지 150년이 걸렸다.

[070221]
"케플러는 티코 브라헤가 정확한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편, 티코 브라헤 역시 케플러의 수학적 능력을 알고 있었다."

케플러는 브라헤의 조수가 되었고, 자신의 학설을 정립했다.

[070216]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자.

[070210]
귀속(attribution)은 대상의 진위를 판별하고 확정하는 작업이다.

[070210]
Write Once, Run Anywhere
자바 슬로건, "한 번 짜면 어디든 돈다."

[070129]
실낱보다 가늘은 음모와
그 음모에 걸려든 더욱 약한 자들

- 박상천, '거미줄', 부분.

[070129]
아담(Adam)은 '붉은 흙'이라는 뜻의 헤브라이 말에서 유래했다.

[070127]
초창기 의학의 목표는 인간의 신체를 이루는 이른바 4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070127]
"앙리 르페브르와 같은 비평가는 구조주의가 내포하는 역사적 발전에 대한 무관심은 기존의 정치적 지위에 대한 반혁명적 방어라는 점에서 하나의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의 도구라고 비난한다."

- 레비스트로스(지음), 박옥줄(옮김), <<슬픈열대>>, 한길사, 2003, 역자 해설.

[070127]
1609년 네덜란드에서 망원경이 발명되자 사람들은 군사적 목적 또는 장난감 용도로 활용했다. 갈릴레오는 하늘을 관찰했다.

[070127]
"1704년 출간된 <<광학>>은 여러 판을 거듭했으며, 가장 영향력이 큰 실험과학책이 되었다. 이것은 철저히 경험적인 책이라는 점에서 수학적 방법으로 일관한 <<프링키피아>>와 대조적이다."

- 김영식 외, <<과학사>>, 전파과학사, 1995.

[070127]
순진한 깡디드는 완벽한 세계에 매독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데, 빵글로스 박사는 그 끔찍한 질병도 종국에는 더 큰 선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070124]
글은 논증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논증을 잘 하면 굳이 이래라저래라 훈계할 필요없다.

[070124]
And from my pillow, looking forth by light
Of moon or favoring stars, I could behold
The Antechapel, where the Statue stood
Of Newton, with his prism, and silent face

- William Wordsworth, “The Prelude”

프리즘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뉴튼 조각상을 바라보았던 워즈워스. 워즈워스는 다른 시에서 '그 시절, 자연은 내게 모든 것이었다'고 적었다.

[070119]
멘델슨 박사는 58세에 피라미드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10년 후에 자신의 학설을 발표했다.

[070119]
"그는 긴 여행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돌 위에 이 모든 이야기를 새겼도다." - <<길가메시 서사시>>

[070113]
scroll 두루마리[형태] codex 책자[형태] soft bound 지장 hard bound 정장 spine 책등 flaps 책날개 jacket band 띠지 slipcase 책갑 blank leaves 헛장 illustrations 삽도 lates 도판 figures 도표 preface 자서 foreword 타서 acknowledgment 인사말 errata 정오표 marginal gloss 난외주 thumb index 반달색인

[070113]
"필경사는 하루에 보통 가로 25-30센티 세로 35-50센티 크기의 양피지 2절판을 네 쪽 정도 쓸 수 있었다."

- 서지학개론편찬위원회, <<서지학개론>>, 한울아카데미, 2004.

[070113]
18세기 사람 존 벡포드(John Bagford)는 지방 도서관들을 돌며 희귀서적 속표지를 잘라내 모았다. 그 자료를 편집하여 책을 100권 넘게 냈다. 후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의 편집물을 참조한다.

[070110]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지 못하면 사이클 선수가 될 수 없듯, 빨간펜 선생이 되지 않고서 파란펜 선생이 될 수는 없다.

[070109]
-의 : 체언이나 용언의 명사형에 붙는 관형격 조사.

부사 또는 부사격 조사 뒤에 '의'를 쓰는 것은 대개 내용을 수월하게 파악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기는 하나, 형식까지 파괴하며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애즈(as)는 때로 한국어로 옮기기 어렵다. art as experience 란 책은 <<경험으로서의 예술>>로 번역되었는데, 독자가 원어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역자는 "경험의 예술"이라고 옮기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런데, 꼭 번역 문제 탓은 아닌 것 같다. <<증언으로서의 문학사>>는 여러 국문학 연구자들이 함께 쓴 책이다. '-(으)로서의'라고 쓰는 대신, 부사로 쓰는 경우 '(으)로서'로, 명사를 수식하면 '-인', '-의'로 쓰면 어떨까. 권장 표현은 아니지만, 정 어색하면 '-적(的)'을 써도 될 것이다.

[070107]
영화 <데블스 애드버킷>은 뉴욕 법률회사 대표 존 밀튼(알 파치노)의 변호사가 된 캐빈(키아누 리브스)의 파멸 과정을 그린다. 제목 그대로 악마의 변호인에 관한 이야기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인 추대식에는, 그 인물의 성자다운 점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결점이나 악한 면을 들추는 사람을 내세우는데, 그를 가리켜 악마의 변론자라고 불렀다. 악마 옹호 기법(Devil’s advocate method)은, 토론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쪽 입장을 옹호하는 역할을 세우는 방식이다.

이러한 위악에 관한 모티프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에게도 나타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를 인민들을 대신해 악을 짊어진 존재로 기술한다. 여기서 군주는 독재자 또는 참주가 아니라 정치체(국가)를 가리킨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옥중수고>>에서 군주가 특정한 개인일 수 없음을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마키아벨리는 전혀 마키아벨리주의자답지 않다. 정치체, 즉 군주는 강제와 동의, 지배와 지도, 폭력과 교화같은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두 계기를 현명하게 지양, 통일하는 존재다. 그러려면 위악의 요소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 유토피아에는 위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동시대인인 토마스 모어는 이상 국가에 관해 썼지만 마키아벨리는 현실 국가에 관해 썼다. 장 자크 루소가 ‘있어야 할 것’에 관해 썼다면, 마키아벨리는 ‘있는 것’에 관해 쓰려고 했다. 마키아벨리가 세운 가설은 악이 편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엄연히 존재하는 악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했다. 인민에게 사랑받는 군주보다는, 인민이 두려워하는 군주가 더 낫다고 했던 말은 위악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 것이다.

[070107]
"젊을 적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곡에 관해 강의한 모어는, 신이 잠시 살아도 부끄럽지 않을 인국을 건설하려고 원했던 것이다."

- 브로노프스키/매즐리슈(지음), 차하순(옮김), <<서양의 지적 전통>>, 홍성사, 1982.

[070105]
아르데코는 예술과 산업(대량생산)의 결합이다.

[070105]
"충동적인 영감은 정신적인 설사와 같다."

"창작과 번역은 둘 다 글쓰기 작업이다. 그래서 창작과 번역은 여러 면에서 기본적인 원칙이 서로 같다. 어휘의 선택과 구사 방법도 같고, 그래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없앤다.'라는 원칙 또한 번역에서나 마찬가지로 창작에서도 유효하다.

"하얀 한복에 김칫국물 한 방울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김칫국물 한 방울이 더럽다 하지 않고 한복이 지저분하다고 말한다. 그까짓 얼룩 그냥 못본 체하면 안 되느냐고 사람들에게 요구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어체로 쓴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보면 정말로 술술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사람의 얘기처럼 부담 없이 읽힌다. 하지만 그렇게 술술 읽히게 하기 위해서 작가 J. D. 샐린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하나하나의 단어를 정성스럽게 다듬었을지 생각해보라."

"할 말이 있으면, 분명하고 자신만만하게 해야 한다."

"거느려야 하는 어휘 수가 늘어나고 기교와 순발력이 능해지면 문장에서는 힘이 빠진다. 그것이 장식적인 글쓰기의 약점이다."

"진실과 논리는 아무런 꾸밈도 필요없다. (...) 거짓말에는 이자가 붙고, 그것도 복리 이자여서, 첫 단추가 진실이 아니면 점점 더 많은 거짓말을 이어 붙여야 한다."

"소설은 사실보다도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 (...) 진실을 얘기할 때는 빈틈이 어느 정도는 용납되지만, 거짓말은 완벽해야 한다. (...) 장편소설의 마지막 두 쪽에 담긴 거짓말을 독자들로 하여금 믿도록 설득하기 위해 나는 3백이나 4백 쪽에 걸쳐 진실만을 얘기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통제가 안 되면 아예 입을 다물어라. 헤픈 얘기를 버리고, 보다 알찬 소재를 찾아보라."

"나는 번역을 할 때는 아무리 길더라도 한 문장은 꼭 한 문장으로 번역하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곤 했다."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이것은 글쓰기 책상 앞에 써 붙여놓아도 좋을 만큼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가르침이다. '그는 키가 크다'라고 하는 대신 '그는 키가 184센티미터이다'라고 써 놓은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만 해도 되는 (...) 이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을 엄격히 통제하는 간단한 의무마저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그냥 죽는 수밖에 없다."

- 안정효, <<글쓰기 만보>>, 모멘토, 2006.

[070105]
사람들이 샤갈을 마스터라고 부르면, 그는 그냥 미스터라고 부르라고 했다. 샤갈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피카소는 샤갈의 머리 속에 천사가 살고 있을 것이라 했다.

[070104]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을 맡을 경우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을 어떻게든 첼시에 합류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스포츠서울' 기사임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좀.

[070104]
해적국가의 양심, 물타둘리

소설이라는 형식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070104]
숀 코너리는 한창 잘 나갈 때, 007 차기작 출연을 과감히 거절했다.

[070103]
"우리 광고쟁이들은 거짓말은 하지 않아. 정당한 과장을 할 뿐이지."

- 알프레드 히치콕, "North by Northwest(노스웨스트를 타고 간 북쪽)"

[061218]
세상 등지고 일하는 것, 해보니 아주 나쁘다.
세상이 날 등질 수 있겠더라. 겪어보니 알겠더라.

[061218]
중대한 손실 가운데 하나는, 픽션이나 에세이를 향한 돌이키기 힘든 혐오.

[061214]
언젠가는 고향에 가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061212]
비논리적 전개, 너절한 상식 나열, 무차별 인용, 중언부언, 동어반복, 편견에 치우친 인물 묘사,
보여줄 수 있는 건 거의 다 보여주고 있다.

[061212]
"Like all the best editors, they drew more from me than I knew was there."

[061208]
55세까지 쉼없이 일을 한다고 치면,
20년 프로젝트 1개,
10년 프로젝트 2개,
5년 프로젝트 4개,
1년 프로젝트 20개,
이렇게 27개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할 수 있다.

[061207]
처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다.

[061201]
사랑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나서,
사랑따윈 필요없어...말하는 이들은
대개 다시 사랑하게 된다.

[061201]
연금술은 '현자의 돌'을 발견하려는 시도였다.

[061201]
시간은 강물과 같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저 멀리 가버리며,
거기를 바라보는 와중에도 여전히 빠르게 흐르고 있다.

[061130]
원리 또는 형식을 파악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061128]
번역일을 막 시작했을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일매일 정해진 분량을 조금씩 하는 게 가장 중요해."
당연한 말이었다.
첫 책을 번역하고 나서
그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을 번역하고,
세 번째 책을 번역하면서,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061127]
나는 형식을 완비한 이른바 '웰메이드'가 좋다.

[061126]
뉘앙스가 텍스트를 움직인다.

[061126]
영어에는 '약탈자'를 가리키는 표현이 참 많다.

[061125]
말꼬리 잡으며, 인간 관계는 금가기 시작한다.

[061120]
칭얼대지 말자.

[061120]
모든 악조건은 말 그대로 조건부 상황에 불과하기에,
객관적으로 주어진 시간 앞에서, 객관적으로 대처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조건도 충족할 수 없다.

[061117]
"난 교토에서 죽어라 공부하며 살아."
"무슨 말인지 알아. 교토는 공부하는 분위기지."
- <오늘의 사건사고>

[061102]
정신적, 물질적 빈곤이 똬리를 틀며 순환한다.
실마리를 찾아 당겨 보았지만 매듭은 더 꼬였다.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렸다.

[061019]
'-의'로 연결된 문구 중 상당수는 원뜻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목적어와 술어를 조사 '-의'로 연결해 한 덩어리 체언으로 만들어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061019]
Balkanize :〔국가·영토]를 (서로 적대하는) 소국으로 분열시키다, 분열시켜 다투게 하다.

[061019]
어떤 말이 지닌 원뜻을 정확히 밝혀 적절하게 쓰면 국어순화운동 같은 것은 필요없다.
웰빙을 참살이로 바꿔 부르는 따위 국어순화는,
장애인을 장애우로 고쳐 부르는 짓만큼 한심한 일이며,
순화운동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

가령, 웰빙이란 마케팅 신조어는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걸레를 순화하면 행주가 될까.
음식이라는 더 적절한 말이 엄연히 있다면,
먹거리라는 말을 먹을거리로 순화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쓸데없는 것을 자꾸 만들면 오남용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말의 원판이 지닌 의미에 관해 검토하고,
그 말이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검증하는 일이
이른바 국어순화운동이 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러면 국어순화라는 어색한 말도 사라질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은 없다.
정확한 표현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이들은 더러 있다.

[061019]
책을 쓰는 일은 아는 지식을 옮겨적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 아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이다.
그래서 책을 쓰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061019]
보다 : (조동) 동사의 어미 '-아', '-어' 뒤에 쓰이어, 시험 삼아 함을 나타냄.
치 : (의) '몫'이나 '질','양'의 뜻을 나타냄.

[061019]
"매가 아프거든 눈을 떠라."

[061019]
영화〈범죄의 재구성〉에서 서사장(임하룡 분)과 김선생(백윤식 분)이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놈이 이 땅을 살까? 안 사면 우리 완전히 덤탱이 쓴다.” “사지. 내가 청진기 대면 딱 나와. 나, 김선생이야.” 사기꾼이 다른 사기꾼에게 당하고 나서, 당한 사기꾼이 그 사기꾼에게 앙갚음하려고 자기와 친한 다른 사기꾼과 작당하는 장면이다. 결국 서사장과 김선생은 덤탱이 쓰고 좆됐다.

[061019]
배경 원화 대부분은 등장 인물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만 대충 그릴 수도 없지 않은가.

[061019]
Identity : 식별성 => 동일성 => 정체성

[061019]
추문이라는 숙주에 빌붙는 기생충 -> 연애인 전문 변호사들

[061019]
OECD 가이드라인(Since 1980)

* 수집 제한 : 개인정보 수집은 원칙적으로 제한돼야 한다.
* 내용 정확성 :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 목적 명확성 : 개인정보 활용에 관한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 이용 제한 : 개인정보는 다른 목적으로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
* 안전보호 : 개인정보는 적절한 안전장치로 보호돼야 한다.
* 공개성 :개인정보 처리 과정은 일반에게 공개돼야 한다.
* 개인 참여 : 정보주체에게는 자신의 정보 소재를 확인하고, 파기, 정정할 권리가 있다.
* 책임 : 정보 관리자에게는 이상 모든 원칙을 준수하고 필요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

[061019]
가르치려면 외우고 있어야 한다.
외우려면 익히고 또 익혀야 한다.
몸이 아는 것, 그것이 習이다.

[061019]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것은 태도와 관련한 문제다.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은 의미와 관련한 문제다.
의미는 태도가 빚은 결과다. 태도가 의미에 앞선다.

[061019]
시간의 형이상학적 의의.
과학과의 연관성.
역사 속의 에피소드.
동시대인.

[061015]
'그녀'는 번역문에 [피치못한 상황에서] 주로 사용하는 편리한 용어이긴 하다.

그러나,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녀'가 들어갈 자리에 '그녀'가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라.

[061014]
어쨌든, 쌓인 일은, 하는 만큼만 줄어든다.

정해진 분량을 매일 해치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최선.
분량과 상관없이 매일 할 수 있는 - 매 경기 출장할 수 있는 - 경기력이 있다면 그것은 차선.

[061013]
"내가 독자를 만들고, 그 독자를 내가 관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지요. 이게 결단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책에 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이지요."

[061013]
영문 칼럼. 분량 무제약, 3주에 1편.

[061013]
인문학에서 삽화, 도표 활용에 관하여.

[061013]
미국 법정과 달리, 프랑스 법정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할 뿐, ‘공공의 알 권리’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060928]
<<암기 기술>>, 200*.
<<시간에 관한 에세이>>, 201*.

[060928]
검색창에서 쳐보라고? 어떤 창? - 전병국

[060928]
사람들은 내가 그것을 매일매일 준비했다고 생각해요.

[060928]
Record Integration : 기록 통합
Computer Matching : 어떤 사실을 2개이상의 정보와 대조하여 검증하는 방법.
Computer Profiling : 특수한 행동에서 일정한 유형을 추출하는 것.
Computer Screening : 어떤 것의 진위여부를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확인하는 것.
Front-Ending : 개인정보를 제3자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여 적격여부를 결정하는 것.
Single Factor File Analysis : 동일한 내용의 두 자료가 동일인에 의해 작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

[060928]
본질의 법칙 : 존재자는 특정한 종류의 존재가 아니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현존의 법칙 : 존재자는 존재하지 않고서는 특정한 존재일 수 없다.

[060927]
영어 : 읽기, 쓰기, 말하기
독어 : 사전 활용
일어 : 사전 활용
불어 : 사전 활용
라틴어, 희랍어 : 고전 번역
한자 : 고전 번역

[060926]
"Cyberspace. A consensual hallucination experienced daily by billions of legitimate operators, in every nation, by children being taught mathematical concepts. A graphic representation of data abstracted from banks of every computer in the human system. Unthinkable complexity. Lines of light ranged in the nonspace of the mind, clusters and constellations of data. Like city lights, receding," - William Gibson, Neuromancer

[060926]
"떠날 사람은 새 것을 보지 않네. 익숙한 것을 다시 한 번, 또 다시 한 번 본다네."
"어떤 사람들은 느리게 살자는 말을 하더군. 하지만 틀렸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느리게 살자는 깨달음은 며칠 못가. 불안해서 결국 다시 속도를 내지. 빠른 것의 대안은 느린 것이 아니야. 멈추는 거야."
"깊이는 넓이를 만들 수 있지만 넓이는 깊이를 만들 수 없네."
"시간의 덩어리가 필요하네. 시간은 특이하게도 부분의 합이 전체보다 작지."

- 전병국,《Delete!》

소설적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을 때, 그렇게 쓰면 그것은 허구가 아니다.

[060924]
웹 문서의 신뢰도는 문서 자체의 완결성과 정확성 외에,
작성자를 향한 독자의 접근 가능성에 크게 좌우된다.
그것이 높다면, 오히려 문서의 완결성이나 정확성은 유동한다.

[060924]
"프로 사이클 경기에서 승자는, 가장 빠른 선수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힘이 남아있는 선수입니다." -

[060924]
여러 종류의 '독'에 관하여

[060924]
스스로 시도하지 않고, '이 책은 어떤가요', '이 사람은 어떤가요' 하며,
남의 생각 떠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 그냥 놔둘 수밖에 없는.

[060923]
"평론은 허무한 짓이야."
"세상 사람 모두가 평론가인데?"
"......"

[060922]
교회라는 프랜차이즈는 고객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면죄부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060922]
창밖에 서 있는 나무는 8월 한 달 송충이떼의 습격을 받아 만신창이가 되었다.
몇 주가 지나자, 죽은 줄만 알았던 그 나무에 연두색 새 잎들이 나왔다.
송충이 떼는 떠나고 없다. 하지만, 곧 겨울이 올텐데.

[060922]
각 언론사에서 공급하는 뉴스를 하나의 완성품으로 다루지 않고 알루미늄이나 철광 원석처럼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원자재로 취급한다는 점이, 포털 뉴스의 문제요 한계다. 뉴스를 뉴스로 보지 않고 뉴스 소스로 보는 관점이 우선 폐기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뉴스 개편도 진정한 개편이 아니다.

[060918]
구텐베르크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도구는 하나의 뚜렷한 관점이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는 아직 유효하다.

완결된 형식은 이미 대부분의 메시지를 포함한다.
가령, 어떤 문서를 PDF 형식으로 만드는 것의 의의.

[060918]
형식주의는,
형식의 완비를 형식의 부동으로, 형식의 부동을 형식의 완비로
파악(오인)하는 태도다.

[060917]
첫 번째로 인용한 구절은, 하나의 딱딱한 표상이 된다.
첫 서평은 그것에 쐐기를 박는다.

[060916]
부정적인 것으로, 어떤 것을 규정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난 절대 이렇게 쓰지 말아야지, 저 인간처럼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수백 번 다짐한다고 한들, 그것은 일종의 위안이요, 편의적 태도일 뿐이다.
그 자체 완결된 형식을 갖추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060915]
요즘 온통, 죄송하다, 미안하다, 송구스럽다, 안타깝다 같은 말만 쓰고 있다.
분명, 잘못 살고 있는 거다.

[060914]
온통 상업화하고 천박해지는 한국 교회에 대한 혐오는 점점 깊어진다.

[060914]
공부에 관한 이율배반

-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도구적, 실용주의적 태도에 불과하다.
- 공부에 관한 한, 역할 모델을 두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왜 사니?'에 대해서는 '태어났으니 사는 거지.'라고 간단히 답할 수 있지만,
'왜 공부하니?'에 대해서는 답할 말이 없다.

[060914]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이정록, "의자", <<의자>>, 전문.

[060914]
모든 뒤풀이는 싹다 부질없다

[060914]
기준 : 한 달 60쪽, 총 4개월 250쪽 내외, 넌픽션.

[060911]
강. 약. 중강. 약
이런 구성이 적절하다.

[060910]
영화평론가가 영화 내용 설명하면서 극중 인물명 대신 배우 이름만 쓰는 건 문제 있다.

[060910]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책을 읽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경제경영의 기본인 효율성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 아닐까. 제값하는 경제경영서도 있을텐데 말야. 까다롭게 책 고르는 일도 비용?

[060909]
이러저러한 것들이 랜덤타고 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오지 않는다.

[060908]
홈런 맞는 말든 자기 방식대로 던지는, 한신 타이거스의 에이스 이가와 케이.
근사한 캐릭터.

프로답다는 말에는 어떤 의미들이 포함돼 있나. 이기는 것보다 더 값진 것도 있을 것이다.

[060908]
잘 치는 투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상.
잘 던지고 받으면 덤. 못 던지고 받으면 짐.

[060908]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은, 네 부류로 나눠진다고 한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조금씩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는 사람들,
대회출전을 목적으로 인공 암벽만 타는 사람들,
안전장비 없이 쉬워 보이는 코스만 타는 사람들, (사고율 최고)
암벽에는 관심없고 술 먹으러 오는 사람들.

[060908]
글을 소리내 읽어 보면 어색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듯,
가르쳐 보면 어설프게 이해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남한테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걸까요?"
"혼자 책을 읽는 것은 때로는 가슴아픈 일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 단어들이 발음되는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고요." - <천국의 책방 : 연화>

[060908]
"우리가 보는 그의 친근한 이미지들은 코다가 만들어낸 사진의 변형물들이다. 어쨌거나 혁명의 세월이 흘러 이제 체가 그토록 싸웠던 자본주의의 물신화된 가치 행태에 그 스스로가 상품 아이콘이 되어 팔리는 현실이 됐다. (…) 체는 죽어서도 이렇듯 현대 자본주의의 야만에 들러붙어 게릴라전을 펼친다."

- 이광석, "사그러들지 않는 한 혁명가의 아이콘, '유비쿼터스' 체 게바라", 월간 <네트워커> 37호.

[060907]
사람들은 조금씩 빨라진다
속도가 두려움을 만날 때까지. 그러나
의사의 기술처럼 간단히 필라멘트는
가열되고 기계적으로 느슨히
되살아나는 습관에 취할 때까지 적어도
복잡한 반성 따위는 알코올 탓이거니 아마
시간이 승부의 문제였던 때는 지났겠지.

- 기형도, "종이달", <<입 속의 검은 잎>>, 일부.

[060907]
인터넷의 제문제를 거론하면,
대개의 사태는 "정보 자기통제[권]" 문제로 수렴된다.

[060907]
정확한 내용이라도 부적절하게 쓰이는 경우는 있다.
부정확한 내용이 적절하게 쓰이는 경우는 없다.

[060907]
몸살도, 걸릴 겨를이 없으면 안 걸린다.

[060907]
여기에 쓸 수 없는 - 쓰지 못한 - 메모가 많아짐, 즉 '메모의 메모'가 필요함.
자기를 위한 블로그 '메모'도 결국 타인을 향한 메시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060906]
개요를 잡을 때 화살표로 앞뒤 주제어를 연결해 보면 좋다.
연결할 수 없다면, - 뜬금없는 놈이므로 - 과감히 뺄 것.

[060905]
형식의 측면에서 보면,
번역은 창작보다 순수하다.

[060905]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은,
탐탁치 않은 제안을 고민없이 거절할 수 있다.

[060904]
비평 권하는 사회
온통 딴 사람의 삶에만 관심을 둔다.

[060904]
왜 그렇게 썼는지,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할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060904]
"1천만 명을 설득하는 힘과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한명을 설득하는 힘은 본질적으로 같아요." - 배우 송강호

[060903]
늘, 그것은 천재를 향한 질투이거나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것, 또는 하지 못한 것은
- 즉, 성실함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해도 -
자신의 한계요, 그것이 재능의 한계다.
성실함, 다른 말로 추진력은 명백히 재능의 일종이다.

[060902]
남은 생, 뭘 해먹으며 살아갈 것인가.
그런 고민 안 하고 살 거라 다짐했는데,
다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060901]
출판 편집자의 고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마감일을 넘긴 필자의 원고가,
도저히 시장에 내놓을 수 없는 수준이라면 얼마나 괴롭고 허탈할까.
대신 써줄 수도 없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가장 창피하고도 부끄러웠던 날이다.
반성하며, 기록해 둔다.
막막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060830]
실수를 알았을 때 더 이상 뻗대지 않으면,
한 번 창피한 것으로 끝난다.

[060829]
당장 내일, 다음 주, 그 다음 주 일에 급급하더라도,
바로 앞에 닥친 일을 어떻게든 꾸려나가다 보면,
반년 후의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며,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다.
사고나 천재지변이 아니고서, 단번에 새로운 국면을 맞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060829]
"이씨가 대통령이 되면 전 국토는 파헤쳐질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느니 악이라도 행하는 것이 옳다’라는 행동주의자의 철학에서 보면 이씨는 엄청난 일을, 그러니까 악을 저지를 수 있다." - 김선주 칼럼

[060829]
감자튀김에도, 새우에도, 초음파탐지기에도 나타나는 예수 형상.
9.11 직후였다면 이렇게 보였을 것이다.
감자튀김에도, 새우에도, 초음파탐지기에도 나타난 오사마 빈 라덴.

[060828]
발효음식, 인간의 정성과 자연의 힘(시간)이 만든 합작품.
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반복 경험, 즉 習이 필요하다.

[060824]
컴퓨터를 포맷했는데 백업할 게 별로 없었다. 마음이 평온했다.

가끔, 현재 상황을 포맷하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에는 포맷이 없다. 좋든싫든 지금까지 하드디스크에 깔아놓은 것 모두 껴안고 살아가야 한다.

[060824]
동네 벼룩시장에서 자전거를 샀다.

[060824]
자전거 타는 것과 같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페달을 밟아주면 적어도 넘어지지는 않는다.

[060822]
"“경축!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라는 플래카드는 한국에서만 보는 진풍경이다. 자신들이 살던 집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경축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 “우리 동네 임대아파트가 웬 말인가”라는 플래카드는 또 얼마나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가!" - 건축가 정기용

[060821]
허접한 글을 번역해도 얻는 것은 있다.
'이따위로 글을 쓰면 안 되는 거구나...'

이것저것 아는 대로 늘어놓는다고 해서 내용이 풍부해지는 건 아니라는 거...

[060821]
정보량의 문제가 아닌 정보의 질, 신뢰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060821]
포털에 새로운 인기 검색어가 출현하면,
지식검색에는 어김없이 "왜 이게 인기 검색어죠?"라는 질문이 주르륵 달리고,
그러면 진정한 인기 검색어로 거듭난다.

[060821]
누가 그랬다.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조용하게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을 내 방으로 초대하면 된다고.

[060819]
<<블루 오션 전략>> : 경쟁이 없는 독점 시장을 찾아내라.
<<보랏빛 소가 온다>> : 리마커블한 것을 발견하라.
<<블링크>>, 몇 초 안에 고객을 사로잡아라.
<<티핑 포인트>>, 사소한 아이디어를 놓치지 마라.
<<페페로니 전략>>, 당신 안의 매운 맛을 찾아내라.

[060817]
KBS 라디오 날씨 뉴스에서, '예상됩니다'를 '예상합니다'로 고쳐쓰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서는 여전히 예상됩니다로 쓴다.
전망됩니다. 기대됩니다...
거기서 좀 더 나가면 생각되어집니다.

[060817]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하지 않는 일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060814]
분수에 맞게 살자.
허영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060812]
범주라는 개념으로,
아주 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범주를 연구하면 '순수'에 관해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왜 형식주의가 쉬 독단론으로 빠지는지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단초.

[060812]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것을 일단 몇 개의 조각으로 쪼갠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첫 번째 조각을 해치운다.
정말로, 시작이 반이기 때문이다.

[060809]
한권을 떼겠다는 허영을 버리고,
당장 필요한 부분만 충실하게 읽어라.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만 명심하면 된다.

[060808]
미디어다음 블로거 기자단 교육 - 블로거 뉴스의 신뢰도 높이기

[060808]
화학은 오히려,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 고대의 연금술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

[060808]
"과학에서의 모든 판단은 착오의 변두리에 서 있다." - 야콥 브로노프스키

[060808]
확률함수는 양자론의 중심개념이다. 뉴튼 역학과는 달리, 확률함수는 어떤 사건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사태들의 전체조합을 표현한다.

[060808]
우리들이 발견하는 모든 것은 이미 애초부터 거기 있었던 것이다. 조각 형상이나 인간이 발견한 자연 법칙은 다같이 그 재료 속에 내재해 있다.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의 마력을 발견하여 풀어헤치는 것이 조각이라고 말했다.

[060808]
언제 몽타주가 필요하고,
언제 롱테이크가 필요한가.

몽타주는 긴요하고,
롱테이크는 절실하다.

[060808]
선천적 a priori : 경험과 무관한
초월적 transzendent :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선험적 transzendental : 인식 방식에 관계하는

[060808]
정말 세상은 100년 단위로 움직이나.

[060805]
<소리의 발견>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각이 다른 감각들을 압도하는 건 좋지 않아.

[060730]
하루빨리, 메타 인생에서 벗어나야 해,
마치 딴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060723]
논.
형.자.
윤.경.정.
수.시.

[060723]
변명과 거짓말을 구별할 것.

[060722]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문제를 낸다면 어떻겠소? 가령 오전에 들었던 문제가 나온다면..."
"무슨 뜻인지..."
"여기 있는 우리 셋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칸트가 이것을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군요." - <퀴즈쇼>

[060722]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 안 되고,
오히려 갈수록 실력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때,

단념하지 않고 해오던 대로 계속하면,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실력이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런 것은 운에 맡겨버릴 일이고,
그저 최소한 전보다 조금은 나아졌겠거니, 자신을 믿고 위로하면서,

하던 것을 마저 끝내고,
다음에 닥쳐올 일들을 겸손하게 맞이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지니,
좋은 날이 오면 지난 날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을지니,
그러면 가끔 행운도 따를지니.

[060722]
1. 텍스트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
2. 텍스트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사람.

텍스트를 정확히 번역하려고 애쓰는 이는,
1번이 될 가능성도 있고, 2번이 될 가능성도 있다.

텍스트를 정확히 번역하려고 하지 않는 이는,
2번이 될 수는 있지만, 1번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060713]
그것을 지향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내 삶의 방식은 최소주의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최소주의는 종종 '인생 뭐 있어' 하는 허무주의를 동반하는데,
표면적으로, 그것은 '인생 뭐 있어' 하는 한탕주의의 슬로건과 일치한다.
허무주의는 한탕주의 못지않이 허무하다.

[060713]
토마스 쿤은 자신의 이론이 오용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Kuhnian이 아니다.'

다 윈의 사도였던 헉슬리는 다윈의 학설 일부를 전체인양 해석하여 자신의 이론에 적용한 스펜서 같은 사회진화론자들에 맞서 싸웠다. 사회의 생존경쟁에서는 부 또는 교육에서 부당한 이점을 선취해서는 안 되며, 인류의 진정한 진보를 위해서는 누구나 평등한 조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60713]
라마르크는 <<동물철학>>을 통해, 프랑스 사상가들의 두 주장, 즉 '의견이 세계를 지배한다'와 '세계가 의견을 지배한다'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했다.

[060713]
두 종류 글이 있다.
혼합물(mixture) 또는 화합물(compound).

[060710]
한계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누구 탓도 할 필요없는 그 적막함.
窮理盡性以至於命

[060703]
능력 부족에 대한 좌절감은 희망이 되고,
자기 기만에 대한 실망감은 절망이 된다.

[060703]
한눈 팔지 않는 것, 무지 힘들다.
知所先後 則近道矣

[060702]
"미디어 역사는 유통 과정을 지배하는 것이 시장 지배력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담배 회사의 광고에 종속된 미국 언론의 슬픈 역사는 일상적으로 행해지지만 대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스폰서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엄연한 증거물이다. 1992년 미국 잡지 99종을 분석한 미시간 대학의 한 연구는 담배 광고가 없는 잡지는 그렇지 않은 잡지보다 흡연 및 건강에 관한 기사를 실을 가능성이 40%나 높고, 여성 잡지 역시 담배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경우 이 주제에 관한 기사를 실을 가능성이 23%나 높다고 밝혔다."

- 댄 쉴러,《디지털 자본주의》

[060701]
[퍼포먼스 준비중인 낸시랭 동행 인터뷰]
리포터 : "하루라는 시간과 1억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하시겠어요?"
낸시랭 : "시끄러워요."

[060630]
"계백을 연기할 때 가장 괴로웠어요. 왜 가족을 죽이고 전쟁터에 나갔을까. 그 상황을 납득할 수 없으니 연기에 몰입하기도 어렵더군요.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어요. 왜 죽였냐고." - 배우 박중훈

[060630]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으십니까?' vs. '요즘 어떤 책 읽으십니까?'
회화용 질문과 대화용 질문의 차이.

[060630]
새로운 소재 찾기에만 골몰하는 것은 일면 나태한 자의 합리화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전에 했던 작업을 조금 더 밀고 나가는 것은 성실한 자의 태도인데, 누구든 일단 꺼리기 마련이다.
성실한 태도(誠)는 이러한 것이다.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060630]
블로그 운영자와 블로그의 관계는
회사와 제품, 또는 CI와 BI의 관계와 유사하다.
아버지가 없다면 자식도 없지만 그 둘은 하나가 아니다.

[060629]
히포크라테스 학파는 의학을 이론으로 보지 않고 기술(techne)로 간주했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060629]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은 라메트리는 <<인간기계론>>(1748)에서, 간이 담즙을 분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가 사고를 분비한다고 보아, 인류의 진보는 의학의 발달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060629]
성우 일을 하는 후배가 했던 말. "목소리가 좋아도 연기를 못하면 성우가 될 수 없어요. 하지만, 목소리는 평범해도 연기만 잘하면 성우가 될 수 있어요."

[060629]
철학사라는 습자지 위에 과학사라는 습자지를 겹쳐 놓으면,
가령,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유산들,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차이점과 공통점, 혹은 그들의 야망과 실패를
조금 더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어떤 습자지(layer)를 그 위에 얹느냐에 따라
텍스트를 읽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창조적 오독을 즐기는 자들은 여기서 논외다.

[060629]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가 패하자 ‘정의는 살아있습니다.’라고 외치는 서형욱 씨의 모습은 평소의 그가 아니었다. 객관적이고 간결한 것을 추구하는 해설에서 주관적이고 격정적인 해설로 방향 전환을 한 것 같다. 어떤 축구팬은 이렇게 푸념했다. “그런 것은 ‘이경규가 간다’에서 하면 되지 않는가.”

[060628]
이어령, 당대의 카피라이터.

[060618]
이명세 감독은 영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가장 영화다운 것이 영화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가장 스포츠 기사다운 스포츠 기사는 어떤 것일까. 그 전형을 제시하는 기사를 읽었다.

"아르헨티나는 아홉 명의 각기 다른 선수들의 26회에 걸친 패스 끝에 상대 진영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57초만에 골을 넣었다." - FIFAworldcup.com

[060616]
찰스 다윈을 가르쳤던 라이엘은 <<종의 기원>>이 발표되자,
오랫동안 고수했던 자신의 이론을 버리고 제자의 학설을 받아들였다.

[060616]
"선성장 후분배"
"선택과 집중"
"이긴 자가 강한 자다."

이런 슬로건들은,
강자에게는 [약자를 향한, 현실적] 프로파간다,
약자에게는 [강자를 향한, 비현실적] 판타지.
그래서 광범하게 퍼지며,
그래서 위험천만하다.

[060616]
사람들이 악몽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 내용 때문이 아니라 되풀이되는 그것의 속성 때문이다.
이것은 때로 징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060616]
안건모,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060616]
"월드컵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대회다." - 브라질 감독 파헤히라

챔피언의 여유.

[060616]
세속과 절연하고 한 가지 일만 하겠다는 극단적 태도는 정신을 피폐하게 하며,
결과적으로는 그 일의 효율성도 떨어뜨린다.

전화가 오면 받으면 되고,
읽어야 할 것이 있으면 읽으면 되고,
꼭 처리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기면 하던 일을 잠시 중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닥치는 순서대로 하면 된다. 우선순위를 따질 필요 없다.
다만 서둘지 말고 차곡차곡 한다.
물론 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060609]
FTA는 어느 한 쪽의 나라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양국의 자본가에게만 유리한 협약.

[060609]
보이라 김씨 변희봉,
그리고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
환상의 라인업이군.

[060608]
"이제야 힘빼고 던지는 법을 알 것 같다." - 메이저리그 13년차 투수 박찬호

[060607]
Tantalus : 탄탈루스
Tantalize : 감질나게 하여 괴롭히다.

[060606]
비판은 어차피 대가리 깨질 것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면 왜 그 짓을 해야만 할까.
질 낮은 경기가 잦아지면, 관객은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060606]
'TV 끄고 책을 읽자'는 식의 태도는 유치한 넌센스.

[060605]
누구나, 의도하지 않게 - 때론 철없어 - 양아스러운 짓을 저지를 때가 있다.
그렇다해도 거기서 멈추면 추하진 않다.
그러나 알면서도 자꾸 그러면 자연스럽게 양아치가 된다.
자신이 하는 짓을 더 돌아보지 않게 되고,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경지가 되면
비로소 진정한 양아치로 거듭난다.

[060605]
덕분에 차분해졌어.
고마워, 가나.

[060605]
파리교통공사의 로고. 여인의 얼굴 윤곽은 세느강을 표현한 것이다.

[060603]
"다 가짜군요."
"자네는 진짜지." - <트루먼쇼>

[060602]
"레우키푸스와 데모크리토스에 의해서 원자 개념에 대한 진일보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와 비존재간의 대립을 '차 있는 공간(Full)'과 '빈 공간(Void)' 간의 대립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들의 존재개념은 파르메니데스와 같이 유일성의 존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들의 존재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으면서도 서로 독립적 단위체인 원자라고 하는 것이다. 원자는 영원하며 파괴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은 아주 작지만 물리적 크기를 갖는다. 또한 원자들 사이의 빈 공간을 인정함으로써 운동의 개념을 설명한다. (...) 많은 철학자들은 공간 개념을 물체의 연장으로 정의하였으나, 데모크리토스에게는 단순히 변화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공간이었다." - 하이젠베르크,《철학과 물리학의 만남》

[060602]
자, 셋까지 센다. 하나아. 두우울. 두울반, 두울반에반, 두울반에반에반...
둘과 셋 사이에 무한히 존재할 법한 그것, 혹은 작가의 입지.
그는 거기에 머물면서 남들보다 겨우 반발짝만 앞서 갈 뿐,
결코 셋으로는 이행하려고 하지 않는다.

[060602]
Mark All Read?
읽은 셈 칠깝쇼?

스캐닝도 귀찮을 땐 읽은 셈 치면 된다. 점점 익숙해진다.
인쇄해서 읽기 > 모니터로 훑어보기 > 제목만 보기 > 걍 읽은 셈 치기 > 다음은?

[060601]
<천국의 책방 : 연화>

[060601]
찾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면 텍스트의 난해함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060529]
인간 관계는 순수함을 파악하는 순간부터 발전한다.
형식이 드러나고 - 형식을 드러내고 - 나면 서로를 개념 파악할 수 있다.

* 순수함 : 형식을 완비한 상태를 일컬음.

[060528]
"브라질 대표가 된다면 이미 꿈은 이루어진 것입니다." - 호나우딩요
"브라질은, 준우승을 해도 최하위를 한 거나 다름없어요." - 주닝요
"우리는 대통령도 축구를 잘한다." - 브라질 대사

[060527]
산 책.

조지 오웰,《카탈로니아 찬가》
박철,《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한국헤겔학회(엮음),《헤겔연구2》

[060525]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도 키르케고르는 인생의 불안, 권태, 절망을 시인답게 읊조린다.
아, 불안의 물음표와 절망의 느낌표들이여.

- 시인이란 어떤 인간인가?
- 인간이란 참으로 부조리한 존재다!
- 웃음이 사실은 울음이라고 한다면?
- 어째서 나의 영혼은 이다지도 메말라 있는 것일까!
- 과연 미래는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 천진난만한 인생의 향락!
- 나는 무엇에 쓸모가 있는 것일까?
- 인생이란 얼마나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일까!
- 처참한 운명이여!

이 책의 서문은 헤겔 비판으로 시작한다. 키르케고르는 역사를 無化한다.

" 불안을 통하여 실존은 신 앞으로 인도되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 함은 원시그리스도교로 돌아가서 그리스도와 동시적으로 되고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이천년의 역사를 과거로 비약하는 것이요, 이천년의 역사를 無化하는 것이다." - 소광희/이석윤/김정선,《철학의 제문제》

[060525]
"실존은 Existenz의 번역이요 이 말은 중세의 existentia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중세 때 본질에 대립하는 존재라는 뜻이었다. 이때 본질이란 '그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그것은 책상이다'라고 할 때의 책상은 그것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예로 하는 보편적인 개념이다. (…) 모양이나 색깔 말고 그 개체로 하여금 바로 책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대 플라톤은 그것을 책상의 이데아라고 했다. '그것은 책상이다'라고 답할 때의 책상이란 이 이데아로서의 책상을 말하는 것이요, 이 이데아가 바로 본질인 것이다. (…) 그것은 영원불변한 실재이다. (…) 만물이 있기 위해서는 그 원형으로서의 이데아가 먼저 있어야 하며 이것을 본따서 만들어진 만물은 본래의 실재에서 파생된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본질은 언제나 존재에 앞서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이것은 현실존재가 사물인 경우이지, 특별히 인간일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 한전숙,〈실존주의〉,《현대의 철학1》, 서울대출판부, 1997.

[060525]
산 책.

한국헤겔학회(엮음),《헤겔연구4》, 지식산업사, 1988.
한전숙/차인석,《현대의 철학1》, 서울대출판부, 1997.
I. 칸트(지음), 최재희(옮김),《실천이성비판》, 박영사, 1986.

[060524]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 쓸데없는 짓을 할 겨를이 없다.

[060524]
존재[자]의 존재양식 또는 인식 형식인 카테고리들, 논문 주제가 될 수 있음.

[060521]
"닥치는 대로 한다. 다만 차곡차곡 한다."

[060520]
"토익 만점 얼짱 고교생 화제"

여학생이었다면 완벽한 뉴스가 될 뻔.

[060520]
"앙리는 다른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의 본보기를 제시했다." - 호안 라포르타

[060519]
핼리혜성은 2062년에 온다.

[060518]
"...그런 사람들을 출판계에서는 중간 필자라고 해요."

[060518]
"카알라일이나 쇼펜하우어로 하여금 외딴 문명이나 이상화된 과거로 도피하게 하고 자기 시대에 대한 최대의 적인 니체를 히스테리와 광기로 몰고 간 어지러운 시대에 오직 마르크스만이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을 지켰다."

마르크스는 끝까지 버티는 게 이기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 강유원,《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060518]
"키요님은 아직 어린아이예요. 아무 것도 모른다구요." - <봄의 눈>

[060517]
"한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은 가르치기만 해야지 통치해서는 안 된다." - 토마스 모어

토마스 모어는 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을까.

[060517]
"그들은 여덟시에 잠자리에 들어 여덟 시간 잡니다. 그 나머지 시간은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을 더 받는 데 이 여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공개 강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계급이나 남녀의 구별없이 강좌를 들으려고 몰려듭니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취향에 맞는 강좌를 청강합니다." - 토마스 모어,《유토피아》

[060516]
바르셀로나로 한 걸음 더...

나의 글은 이런 문장으로 끝날 것이다. "나는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060516]
G. 가모프의《물리학을 뒤흔든 30년》,《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찾으러 갔다가 충동구매한 책들.

A. 섯클리프,《과학사의 뒷얘기2-물리학》
A. 섯클리프,《과학사의 뒷얘기3-생물학/의학》
A. 섯클리프,《과학사의 뒷얘기4-과학적 발견》

[060515]
서양인들과 달리 우리는 이름 몇자에 뜻을 함축적으로 담고자 하고,
그 방법으로 한자를 활용한다.
물론 한글로도 많은 뜻을 담을 수 있다.
김수한무...

[060514]
블로거들은 종종,
글에서 자기가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060513]
김수행 교수의 알기 쉬운 정치경제학

[060513]
지난달 원고료 정산을 하다가 안들어온 데가 있어,
입금 예정일을 알려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회신은 없고, 대신 다음날 원고료가 입금되었다.
왠지 좀 거시기했다.

[060512]
4년 후면, SF영화에서나 등장했을 법한 "2010년의 지구"에 살게 되겠구나.
블레이드러너의 배경은 2019년이었지.

[060512]
<<우리말 바로쓰기>>를 쓴 이수열 선생이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대가성 없는 돈은 없다."
당연한 말인데 평소와 좀 다르게 들린다.

[060511]
1. 방문자들의 검색어 로그를 본다.
2. 해당 검색어로 나도 한 번 검색해 본다.
3. 검색 결과 중 글 하나를 선택해 편집 화면으로 들어가 보완한다.
4. 헌글이 새글로 된다.
5. 검색하면 이제 새글이 검색된다.
6. 새글도 언젠가 다시 헌글이 된다.

[060511]
1852년 : 마르크스,《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에서 자본을 ‘흡혈귀’에 비유.

나뽈레옹 치하에서 농촌에서의 토지 분할은 도시에서의 자유 경쟁과 막 시작되고 있던 대공업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 분할지 소유가 프랑스 땅에 내린 뿌리는 봉건주의로부터 모든 영양분을 빼앗아 갔다. (…) 그러나 19세기가 진행되면서, 봉건 영주 대신에 도시의 고리 대금업자가, 토지의 봉건적 의무 대신에 저당권이, 귀족의 토지 소유 대신에 부르주아의 자본이 등장했다. (…) 이처럼 자본의 노예가 된 분할지 소유는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를 혈거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 금세기 초에는 방금 생겨난 분할지에 국가를 보초로 세워 주고 월계관으로 비료를 주던 부르주아적 질서가, 이제는 분할지의 심장의 피와 뇌수를 빨아먹고 그것을 자본의 연금술 냄비에 던져 버리는 흡혈귀가 되어 있다. 이제 나뽈레옹 법전은 집행, 공매, 강제 경매의 법전에 지나지 않는다. -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지음), 최인호 외(옮김), <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1》, 박종철출판사, 2003, 386쪽.

1867년 : 마르크스,《자본》에서 자본가를 ‘흡혈귀’에 비유.

자본가로서 그는 오로지 인격화된 자본일 뿐이다. 그의 영혼은 자본의 영혼이다. 그런데 자본은 단 하나의 생명 충동 즉 자신을 가치증식하고 잉여가치를 창조하며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양의 잉여노동을 자신의 불변부분인 생산수단으로 흡수하려는 충동을 갖고 있다. 자본은 이미 죽은 노동으로서, 이 노동은 오직 흡혈귀처럼 살아 있는 노동을 흡수함으로써만 활기를 띠며 그리고 그것을 흡수하면 할수록 점점 더 활기를 띠어 간다. – 칼 마르크스(지음), 김영민(옮김),《자본1-1》, 이론과실천, 1990, 292쪽.

거래가 끝난 뒤에 그는 결코 자신이 ‘자유로운 거래자’가 아니었다는 것, 자신이 자유롭게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시간은 노동력을 팔도록 강제된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사실상 그의 흡혈귀는 “아직 한 조각의 근육, 한 가닥의 힘줄, 한 방울의 피라도 남아 있는 한,” 결코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같은 책, 377쪽.

* 자본주의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홉스봄에 따르면] 1860년대 이후.
*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흡혈귀에 비유한 것은 마르크스 이전에 누군가 했을 법도 한데... 누가 먼저냐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궁금해서.

* 기타 잡다한 메모 :

1710년 : 페스트 창궐, 프로이센 강타, 사람들은 흡혈귀가 페스트 원인이라고 생각함.
1725년 : 죽었던 농부 플로고요비츠가 나타나 주민 8명을 죽였다는 사건(소문) 발생, 이 사건의 기록 과정에서, 뱀파이어라는 말의 기원인 독일어 vanpir가 문서에 처음 사용됨.
1732년, 1733년 : 뱀파이어가 헛된 미신이라는 것을 규명하는 [계몽주의자들의] 논문 두 편이 [독일 예나 등에서] 출간됨.
18세기 말 ~ : 낭만주의자들 작품 속에서 부활, ‘흡혈귀’ 자주 등장.
1819년 :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다룬 첫 작품, John Polidori, The Vampyre
1847년 : 역시 동일한 소재의 작품, James Rymer, Varney the Vampyre

* “1867 년에 쓴《자본》에서, 뱀파이어 비유를 하면서, 마르크스는 어떠한 문학 텍스트나 특정 구전[설화]도 언급하지 않았다. (…) 아마도 그의 은유는 구전에 의거한 것일 테지만, 또한 뱀파이어를 다룬 19세기의 [새로운 장르의] 문학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 http://www.le.ac.uk/ulmc/doc/cjones_vampires.pdf

* “뱀파이어는 마르크스의 텍스트에서 여러 다양한 역할을 한다.” - Martin Parker, Organisational Gothic

* "자본가는 드라큘라와 같은 존재다. 그가 어떻게 성의 주인이 되었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그저 중요한 것은, 사람들 피를 빨고 있다는 사실이다." - Franco Moretti

[060511]
3년 전 지원했던 잡지사에서 원고 청탁이 왔다.
만일 잡지사 기자가 되었다면 내 삶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3년 뒤에 내가 어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앞으로 어떻게 3년을 살아야 하는지 알 것도 같다.

[060511]
"근데 돈버는 게 제일 쉬워요.
관심 두고 들여다보는 만큼 정직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위해 필요한 건] 정직함이라기보다는...성실함이 맞는 듯."

[060510]
돌아온 책상소년

[060510]
질문하거나 그것에 답변한 사람을 난처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그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꼼꼼하게 지적해 주는 태도.

[060507]
요즘 한국 영화는 대부분 비호감이고,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일본 영화들이 참 좋다.
<린다 린다 린다> --> 배두나, 스고이...

[060507]
"우리 모두, 어떤 대상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한 점을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낙담하는 악순환을 피합시다." - armarius.net BBS

[060507]
양자 역학[量子力學] (명) [quantum mechanics] [물] 거시적인 물체에 대해서 성립하는 고전 역학에 대해서, 에너지에 소량이 있다는 양자론을 따라 전자, 원자, 분자, 광자, 복사 등 미시적인 대상을 역학적으로 다루는 학문. 1925년경 연구된 하이젠베르크의 행렬 역학과 슈뢰딩거의 파동 역학이 나중에 하나로 통일되어 양자 역학이라 이르게 됨.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的轉回] (명) [도 Kopernikanische-Wendung] [철] 칸트가 그의 입장을 특징지운 말. 곧 인식이 대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대상이 주관에 따르며 주관의 선천적인 형식에 의하여 구성된다고 하여 인식 대상은 현실에 불과하며 물자체가 아님을 주장,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비유하여 일컬은 말. 이후 종래의 정설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움을 일컫게 됨.

- 이희승 편,《국어대사전》, 민중서림, 1982.

[060506]
《칸트 철학에 관한 편지들》이란 책을 가지고 칸트의 학설을 전파하고 올바르게 이해시키려고 애쓴 사람이 라인홀트였다. 라인홀트는 어려운 문제들을 간단하고 명료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놀라운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 사람들은, 칸트의 비판이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문으로서 나타나게 될 미래의 형이상학에 대한 서곡"(Prolegomena zu einer jeden künftigen Metaphysik, die als Wissenschaft wird auftreten können)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우리들이 형이상학을 개관할 때는 형이상학은 마치 하나의 폐허와도 같다. 그야 물론 그 사이사이에는 수많은 참된 인식들이 있었으나, 사상가들은 항상 그 한계를 짓밟고 넘어섰으며, 또 그 참된 인식들을 일반화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우선 한계선이 그어져야만 했고 또 기초가 놓여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칸트의 비판은 사실에 있어서는 우리들의 시대에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하나의 새로운 세계관을 건설하는 출발점인 것이다.

- 니콜라이 하르트만(지음), 강성위(옮김),《철학의 흐름과 문제들》(Einführung in die Philosophie, 1949), 서광사, 1989, p. 88.

[060506]
"한 위대한 연구자가 어떤 것을 발견한 후에는, 발견의 기쁨에 도취되어서 그것을 모든 영역에다 옮겨 놓으려고 한다. 발견자가, 자기가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일은 드물다. (…) 표제개념 속에 나타나는 주의(-主義, -Ismen)들은 항상 이런 온당하지 못한 전용이거나 과장일 수 있다." - N. 하르트만

[060506]
의인화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본따 인간을 지으셨다."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060506]
쿠자누스는,
원을 무한히 확대하면 직선이 되고, - 마치 地球의 평평함처럼 -
원의 직경을 줄이면 마침내 점이 되듯,
대립하는 것(직선과 원)의 일치를 통해,
최소한 어느 정도까지는 무한자를 직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르트만에 따르면] 이러한 생각이 라이프니츠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라이프니츠는,
물체는 연장을 지니는 한 무한히 쪼개질 수 있기에 하나의 단자는 될 수 없다고 했다.
단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따라서 물질적인 것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
단자는 수학의 점처럼 추상적인, 그러나 실재하는 그러한 존재이어야 했다.
인간의 정신이 그러하다.
인간 정신은 점과 같이 하나이면서 무한한 多를 표현한다.
정신에 多가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그 자체로 하나인 정신이 多를 표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수만큼의 세상이 있다.
그러나 세상은 엄연히 하나로만 존재한다. 다양한 세상들은 표출된 多이다.

[그런데] 이 단자는 밖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단자에게는 창문이 없기 때문이다.

미분과 적분의 개념은 이미 고대 그리스 때부터 있었고, 또 활용되었다.
그것을 수학적 체계로 창안한 것은 뉴턴과 라이프니츠다.
미분과 적분의 단초와 성과는 형이상학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

[060506]
형상(eidos)은 일종의 원형(原型)으로,
개별 사물들은 그것을 모방하여 그에 가까워지며,
그리하여 이데아의 세계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원래부터 이데아의 세계를 알고는 있지만,
[평소에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상기(anamnesis : 뒤에 깨달음, 이끌어 올림, recollection)해야 한다.
능숙한 대화법을 통해 영혼의 깊은 곳에서 그것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그러한 방법을 취한 이가 소크라테스였다.

[060506]
"영화감독은 양어장 주인과 비슷해요. 고기들을 풀어놓죠. 그러면 어떤 사람은 그물을 가져와서 고기를 잡을 것이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강태공 같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고기를 잡든 그건 관객의 몫이죠." - 이명세

"영화가 무엇이냐...말하기 어렵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은...가장 영화적인 것이 영화라고 생각해요. [웃음]" - 이명세

"부분이 전체를 보여줍니다. 가령 '살인의추억'에서 송강호씨가 연기한 형사는 배바지를 입었죠. 그것이 그 사람의 캐릭터 전체를 설명하거든요. 영화는 부분과 전체를 쉼없이 넘나드는 작업이에요." - 봉준호

[060505]
"만약 오늘날의 결과를 과거 철학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질량과 에너지는 동일한 '실체'에 대한 두 가지 서로 다른 형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실체개념의 불변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 하이젠베르크

[060505]
자유라는 개념은 일단 필연성에 대립하는데,
그것을 지양하려면 필연적 자유라는 모순적 개념이 필요하다.
긍정적 부정을 하지 않고서는, 이율배반을 상정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그러한 것을 부정하면 다시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로 돌아갈 것이다.

* 칸트의 네 가지 이율배반
1) 공간과 시간은 유한한가 무한한가
2) 세계는 최소단위의 총체인가
3) 인과율과 자유의지는 어떠한 관계인가
4) 절대적으로 필연적인 것은 존재하는가 (신의 존재는 증명 가능한가)

[060505]
"우리들의 오성에, 정명제는 너무 작고 반명제는 너무 거대하다." - N. 하르트만

[060505]
- 교환은 보편성의 이념을 낳는다.
- 신념, 가령 종교는 교환 행위에는 적절한 것이 아니며 그런 것을 고려한다는 것은 어색한 일일 것이다.
- 관용의 정신은 교환 관계의 발달로 야기된 사고다.
- 교환이 세계적 차원으로 진행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관용이 필요없었다.
- 교환은 자유롭고 평등한 쌍방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자유의 제한은 교환관계를 깨뜨린다.
- 교환은 쌍방 모두 그들이 교환하려고 하는 상품에 대한 처분권을 가졌을 때에만 성립한다.
- 교환에 입각한 정신의 주요 범주 : 개인주의, 계약, 평등, 보편성, 자유, 사유재